Bandiro
로그인 무료로 시작

반디로AI 집필 노하우 › 길게 써도 요약체일 때

AI 소설 길게 쓰기 — 글자 수를 줘도 요약체가 되는 이유

분량을 지정해도 지켜지지 않고, 늘려 달라고 하면 문장만 부풉니다. 요약체는 분량이 모자란 게 아니라 사건 대비 분량이 모자란 것입니다. 왜 그런지, 그리고 어떻게 촘촘하게 쓰는지 정리했습니다.

1. 글자 수는 왜 안 지켜질까

"5,000자로 써 줘"라고 했는데 2,000자가 돌아옵니다. 다시 부탁해도 비슷합니다. 이유는 단순합니다. 모델은 글자를 세지 않습니다.

AI는 글을 낱글자가 아니라 토큰이라는 덩어리로 다룹니다. 한국어는 한 글자가 여러 토큰이 되기도 해서 글자 수와 토큰 수가 딱 맞아떨어지지도 않습니다. 게다가 쓰는 도중에 지금까지 몇 자를 썼는지 되짚어 세는 과정이 없습니다. 숫자를 알려 줘도 그걸 길이 감각으로 바꿀 수단이 없는 셈입니다.

대신 무엇이 길이를 정하느냐 하면, 학습한 글들의 평균입니다. "장면을 써 줘"라는 요청에 대해 흔히 나오던 길이 근처로 수렴합니다. 숫자를 크게 불러도 그 중력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합니다. 여기에 서비스마다 한 번에 낼 수 있는 출력 길이 제한까지 걸려 있어서, 요구한 분량이 그 선을 넘으면 애초에 불가능한 주문이 됩니다.

2. 요약체는 분량이 아니라 비율의 문제

여기서부터가 중요합니다. 짧게 나오는 것과 요약체가 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.

한 번의 요청에 담을 사건이 다섯 개인데 나올 수 있는 분량이 2,000자라면, AI는 사건 하나를 400자로 줄이는 수밖에 없습니다. 400자짜리 장면은 장면이 아니라 줄거리입니다. 요약체의 정체가 이겁니다 — 분량이 모자란 게 아니라 사건 대비 분량이 모자란 것입니다.

그래서 해결의 방향도 뒤집힙니다. 분자(분량)를 키우는 건 잘 안 되지만, 분모(사건)를 줄이는 건 작가가 지금 바로 할 수 있습니다. 같은 2,000자라도 담을 사건이 하나면 그 장면은 촘촘해집니다.

3. 늘려 달라고 하면 물이 탄다

"두 배로 늘려 줘"라고 하면 분량은 늘어납니다. 그런데 읽어 보면 이상합니다. 형용사가 두 개씩 붙고, 방금 한 말을 다르게 한 번 더 하고, "그녀는 복잡한 감정에 휩싸였다" 같은 설명이 끼어듭니다.

사건은 그대로인데 문장만 부푼 것입니다. 밀도로 보면 오히려 떨어졌습니다. 독자가 읽는 건 분량이 아니라 밀도라서, 이렇게 늘린 글은 길어질수록 지루해집니다. 분량을 채웠는데 반응이 나쁘다면 대개 여기에 걸린 겁니다.

4. 촘촘하게 쓰는 법

① 숫자 대신 '어디까지'로 지시한다

가장 효과가 확실한 한 가지입니다. 분량을 숫자로 주는 대신 담을 사건의 범위를 주세요.

  • 바꾸기 전 — "이 장면을 5,000자로 써 줘"
  • 바꾼 뒤 — "서연이 온실 문을 열고 들어와 유진과 눈이 마주치기까지만"

뒤쪽에는 사건이 하나뿐이라 AI가 줄일 수가 없습니다. 그 사이의 공기, 발소리, 망설임이 자연히 채워집니다. 분량을 요구하지 않았는데 분량이 나옵니다.

② 한 번에 한 문단씩 쌓는다

한 화 분량을 한 번에 받으려 하지 마세요. 800자짜리 문단을 여섯 번 받으면 4,800자가 되고, 각각이 제 밀도를 갖습니다. 한 번에 4,800자를 요구했을 때와 결과가 전혀 다릅니다.

③ 무엇으로 채울지 지정한다

"늘려 줘"라고만 하면 수식어가 늘어납니다. 늘릴 재료를 지정하세요. 아래 넷 중 하나만 지정해도 물 타기가 줄어듭니다.

[분량을 늘릴 때 쓰는 재료] 감각 이 순간 서연이 보고 듣고 맡는 것 — 시각 말고 다른 감각을 하나 이상 행동 손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. 시선이 어디로 움직이는지 대사 주고받는 말. 말하지 않고 삼킨 말 공간 두 사람 사이의 거리. 그 거리가 좁혀지거나 벌어지는지 [예시 지시] 이 문단에 서연이 보고 있는 것 세 가지를 넣되, 감정은 직접 말하지 말 것.

④ 늘릴 지점을 찍는다

장면 전체를 늘리면 밀도가 고르게 떨어집니다. 대신 확대할 순간을 하나 고르세요. "유진이 한 걸음 다가오는 순간을 세 문장으로" 같은 요청은 그 부분만 확대하고 나머지는 건드리지 않습니다.

⑤ 대사 비중을 지정한다

요약체는 대개 지문 덩어리입니다. 웹소설은 대사 비중이 높은 편이라 "대사 위주로"라는 지시 하나만으로도 체감 분량과 읽는 속도가 함께 올라갑니다. 같은 사건도 대사로 풀면 지문으로 요약할 때보다 훨씬 길어집니다.

⑥ 규격 맞추기는 마지막에 사람이

연재처 규격이 5,500자라면, 그 숫자를 AI에게 맡기지 마세요. 문단을 쌓아 대략 채운 뒤 부족한 만큼 어느 순간을 확대할지 정해서 추가로 요청하는 편이 빠르고 결과도 낫습니다.

한 줄로 줄이면 이렇습니다. 분량을 요구하지 말고, 사건을 줄이세요. 분모가 작아지면 분량은 따라옵니다.

5. 이 방법의 한계

문단을 쌓아 올리는 방식은 밀도를 확실히 지켜 줍니다. 대신 손이 갑니다. 한 화에 문단이 여섯이면 여섯 번의 요청이고, 매번 앞 문단을 함께 넘겨야 문맥이 이어집니다.

여기에 하나가 더 붙습니다. 지금 몇 자인지 계속 확인해야 한다는 것. 연재처 규격이 있으면 매번 세어 봐야 하는데, 문단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으면 그 계산이 은근히 번거롭습니다. 밀도를 지키려다 진도가 안 나가는 상황이 이 방식의 가장 현실적인 함정입니다.

덧붙임 — 이 글을 쓴 곳

밀도를 지키면서 진도도 내려면

반디로는 원고를 문단 블록으로 쌓습니다. 문단마다 앞 문단과 설정이 자동으로 함께 전달되니 붙여넣기가 없고, 지금 몇 자인지 화면에 늘 떠 있어 규격을 맞추며 쓸 수 있습니다. 고칠 때는 짧게·유지·길게 3단 스위치로 방향만 주면 됩니다.

반디로의 문단 블록 원고와 자수 표시, 하단 작업창 분량·길게 쓰기 자세히 보기 →